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어른들에게 실망한 청소년 - K-EDU교원연합 ‘어른을 찾습니다’ 설문 결과 공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어른들에게 실망한 청소년 - K-EDU교원연합 ‘어른을 찾습니다’ 설문 결과 공개
KNEWS365 | 신성권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어른,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어른, 서로 비방하고 헐뜯는 어른, 생명과 환경을 소중히 하지 않는 어른, 선동과 왜곡으로 편을 갈라 싸우면서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어른’
‘실망했던 어른의 모습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청소년들이 답한 어른들의 모습이다.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다음 세대의 태도는 차갑고, 어른들을 향한 시선은 따갑다.
K-EDU교원연합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어른을 찾습니다’ 설문조사를 대한민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 하였고, 설문에는 3천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였다. ‘어른을 찾습니다’ 설문조사는 제시한 총 45개의 어른의 덕목 중 청소년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어른의 덕목을 선택하는 형식의 설문이었다. 또한 추가로 실망스러웠던 어른과 우리 주변의 진정한 어른에 대해서도 물었다.
청소년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어른의 덕목 중 1순위는 ‘강요하지 않고 권유하는 어른(1091명)’, 2순위 ’따뜻하게 감싸주는 어른(791명), 3순위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어른(739명), 4순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어른(731명), 5순위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어른(541명)’으로 집계되었다. 청소년들은 개인적으로는 공감과 신뢰를 바탕에 두고 소통이 가능한 어른들을 바라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언행이 일치되고, 잘못을 인정하여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성숙한 어른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K-EDU교원연합 박용현 위원장은 설문 결과를 공개하면서 “청소년들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어른의 덕목을 물었지만, 그 결과는 아이들이라는 거울을 통해 들여 다 본 기성세대의 부끄러운 모습일 수 있다. 우리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진지하게 성찰하는 모습을 다음 세대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며,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성숙한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회적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소년들은 우리 주변에서 만난 진정한 어른으로 주로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많이 언급했으며, 고(故) 노무현 대통령, 유재석, 이태석 신부,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이사장을 적기도 하였다. 아쉽게도 현재 활동 중인 위정자나 사회적 지도자 중 언급된 사람은 없었다.
설문에 응했던 한 청소년은 “동네에서 자원봉사를 해주시는 교통질서 아저씨를 존경합니다. 환경과 질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시고, 언제나 학생들에게 미소와 함께 ‘힘내라!’라고 응원해 주십니다. 어른들 중에는 돈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도 많은데, 욕심 없이 묵묵히 봉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본받고 싶습니다.”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다른 청소년은 “진정한 어른은 무엇을 잘해야 하고 무한한 인내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목들을 보며 주변의 한 분 한 분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요.“라고 응답하며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동기로 삼기도 하였다.
부모에게서 그리고 학교에서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따뜻한 공동체의 필요성, 그리고 정직과 책임감 있는 시민적 삶의 태도를 배운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비친 어른들의 모습은 실망을 안겨주기 충분하고, 그 실망감은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으로 커져가고 있다. 과연 기성세대들은 다음 세대에게 밝고 건강한 사회와 미래를 꿈꾸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제 어른들에게 거꾸로 질문을 던질 차례이다. ‘당신은 어떤 어른입니까?’


신성권 ssk24091@knews365.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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